[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우리 기업 소유의 해금강 호텔을 빠른 속도로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17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5일자 자료를 살펴본 결과 해금강 호텔의 해체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객실 160실과 식음료시설, 부대시설 등이 있다. 현재는 관리가 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 = 통일부] |
사진을 살펴보면 호텔의 옥상 부분 전체에 구멍이 뚫린 것 처럼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상이 보인다. 건물을 알아볼 수 있게 해주던 흰색은 건물의 뒷부분과 남쪽 외벽에만 일부 남아있다.
앞서 VOA는 해금강 호텔이 지난 6일부터 본격적으로 해체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불과 엿새 만인 15일 위성사진에 어두운 부분이 확대되는 등 건물 해체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금강 호텔은 금강산 관광지구에 위치한 건물로 2000년 금강산 관광사업 당시 현대 아산이 투자해 운영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을 방문한 당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명령한 바 있다.
이후 북측은 시설물 철거에 대한 통지문을 보내다가 2020년 1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철거 계획 연기를 통보했다. 그러다가 최근 아무런 통보 없이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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