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이른바 '조카의 난'으로 불리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회사 측 손을 들어줬다.
17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라스루이스가 오는 25일 예정된 금호석화 정기주주총회에 회사 측이 제안한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ISS와 글라스루이스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의결권 행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의결권 전문사"라며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자료=금호석유화학] |
금호석화는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 주당 1만 원, 우선주 1만50원 배당을 의안으로 상정했다. 반면, 박철완 주주제안 측은 보통주 1만4900원과 우선주 1만4950원 배당을 제시했다. 두 자문사 모두 회사 측 손을 들어줬다.
ISS는 보고서에서 금호석화의 운영실적은 탄탄했고, 경영진은 배당정책을 실질적으로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을 약속하고, 자사주 운영 계획을 설명한 주주 정책을 바탕으로 경영진이 발표한 주주친화적인 자산운용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라고 언급했다.
글라스루이스는 회사 측의 배당 성향이 별도재무제표 기준 28.5%로 2017년 이후 최근 4년간 상승하고 있으며, 배당 정책상 별도 당기순이익의 현금 배당 기준을 초과하는 점을 찬성의 근거로 삼았다. 배당 성향과 함께 소각 목적 자사주 취득을 포함하면 별도 당기순이익의 43.7%에 달해 총 주주환원 재원이 이전보다 증가한 점 역시 높게 평가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 사안 중 하나인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두 자문사 모두 회사 측 의안에 공감하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ISS는 현재 금호석화 이사회 내 7명의 사외이사 중 대부분이 2021년에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올해 선출될 이사까지 포함하면 이사회 구성이 새로워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작년 회사에서 박찬구 회장의 등기이사직 및 대표이사 사임, ESG위원회 및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신설 등 지배구조와 이사회 감시 기능을 강화한 점도 언급하며, 회사가 추진한 전체적인 지배구조 변화는 한국 내 다른 기업들보다 몇몇 지점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라스루이스 역시 회사가 긍정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실행해 왔고,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며 분명한 성과를 냈다고 파악했다.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추천된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상수 사외이사 후보의 과거 사외이사 경험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경력 등을 들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능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 의결권 행사에 자문을 담당하는 ISS와 글라스루이스 모두 회사 측 안을 지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 주총 표 대결에서 회사 측 안건 통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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