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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고에 엇갈린 효자동과 용산

기사등록 : 2022-03-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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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체증 심화·재개발 좌초 우려에 반대 여론 큰 용산
소음·교통 문제 해소 기대 속 현실성 없다는 효자동
현실성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와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장소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가 거론되면서 용산 지역 주민들과 청와대 인근 효자동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17일 정계에 따르면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인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로 용산을 포함해 여러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초기에는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와 외교부 청사 등이 고려됐지만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진통을 겪으면서 용산 국방부 청사가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방부 청사 인근 주민들은 대부분 집무실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도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이 심한데 경호 문제 등이 겹쳐 교통 문제가 더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용산 대통령 시대'를 적극 검토 중이다. 당초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나 외교부 청사 이전 방안이 먼저 거론됐지만, 경호와 보안 문제 등으로 국방부 청사가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모습. 2022.03.16 mironj19@newspim.com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이 경호 문제와 각종 규제 등을 이유로 무산될 수 있다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용산동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강모(55) 씨는 "11년째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오면 사업에 차질이 생길까봐 주민들은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면서 "출퇴근 시간에는 길이 좁아서 이태원까지 길이 막힐 정도로 교통 문제가 심해서 집무실 이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국방부 청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0) 씨는 "국방부 인근에 길이 좁은데 집무실 이전한다고 길 넓힌다고 강제수용 하는 건 아닌가 싶다"면서 걱정했다.

일부 식당과 상점 직원들은 집무실 이전으로 인해 손님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용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62) 씨는 "공무원이나 일하는 사람들이 집무실을 옮기면 따라서 오게될 거고 매출이 늘어날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집무실 이전 소식에 청와대 인근 효자동과 청운동 지역 주민들은 다양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교통, 소음 문제 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이미 적응된만큼 집무실을 이전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청운동에 거주하는 박모(46) 씨는 "주말에 교통통제 등이 있으면 버스를 타기 어려워서 불편했는데 집무실 이전하면 이런 일은 덜할 것 같다"면서도 "청와대와 조금 떨어진 곳에 살아서 그런지 소음 문제는 크게 느끼지 않지만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은 환영할 것 같다"고 했다.

효자동에 거주하는 김모(35) 씨는 "요즘은 덜하지만 예전에는 주말마다 시위가 벌어져서 시끄러워서 집에서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경우 관련 부대시설들도 옮겨야 하는데 이미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보안 문제 등이 있어 실제 이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효자동에 거주하는 고모(66) 씨는 "집무실이 옮겨가면 편하긴 하겠지만 실제로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청와대 인근에 경호동이 많고 지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는데 부대시설들도 새로 꾸리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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