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경제 사회적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과학적 방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은 18일 오미크론 변이를 위주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과감한 '과학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방역에 새로운 대응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관련해 중국이 오미크론 발생 2개월을 맞아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과학적 방식을 앞세워 대대적인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화사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은 17일 중공 정치국 상무회의 에서 "최소한의 대가로 최대의 방역 효과를 실현하고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경제 영향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정치국 상무회의는코로나 방역 체계 개혁을 가속화해 방역의 과학적 수준과 방역 효율을 제고하고 동시에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검측 시약과 치료 약물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을 강조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앞서 3월 15일 중국 국가위건위는 '제 9판 코로나19 진료 방안(제 9판 진료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진료에 대해 2021년 4월에 내놓은 '제 8판' 이후 근 1년 만이며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 등장 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동안 진정됐던 중국 코로나 상황은 2022년 들어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다시 불안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3월 14일엔 감염환자가 5275명(본토 코로나 확진과 본토 무증상 감염)으로 2020년 초 우한사태 초기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 16일, 17일에도 각각 2432명, 4130명으로 확산세가 지속돼 우려를 낳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광둥시 선전시 바오안(寶安) 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1년 12월 뉴스핌 촬영. 2022.03.18 chk@newspim.com |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중국은 그동안 백신 접종과 동태칭링(動態清零, 격리 등 초기 집중 타격식 강력 통제로 제로 코로나 실현) 방침으로 대응, 비교적 큰 성과를 거뒀다.
디이차이징은 백신 접종자 감염의 경우 대체로 경증 증세를 보이고 사망률도 크게 낮았다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낮은 것과 상관없이 백신 접종은 계속 확대돼야한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2년 3월 14일 현재 중국 백신 접종률은 87.9%에 달한다. 백신은 고위험군에게는 여전히 치명적이긴 하지만 감염이 되더라도 주로 경증에 머물고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코로나 방역에 있어 여전히 유효한 방식으로 여겨진다.
감염 의료 분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자로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여 병원 대신 격리 시설서 치료가 가능해 병상 부족 등 의료 시설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3월 15일 중국 당국이 발표한 '제 9판 코로나19 진료 방안'도 이런 새로운 특징에 대응한 것으로 경미한 환자는 일반 대형 시설서 집중 격리하고 엄중 하면 병원 치료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이번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엄중한 지린성(吉林省, 지린시와 창춘시)에서 실제 적용되고 있다. '제 9판 코로나19 진료 방안'은 퇴원 기준도 완화,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퇴원후 14일 격리 관리'에서 '격리 관리 또는 퇴원 후 7일 자가 건강 감측'으로 바꿨다.
코로나 전문가들은 또 최근 일부 코로나 감염이 봉쇄 지역(마을 단지) 밖에서 발생한 사실을 지적, 오미크론의 강한 전염력을 고려할 때 통째 도시 출입을 막거나 지역을 봉쇄하는 전략도 바꿔야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데 있어 이런 지역 봉쇄 방식에도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것 처럼 과학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