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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준금리 두 달째 동결...향후 LPR·지준율 인하 가능성 여전

기사등록 : 2022-03-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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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서울=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홍우리 기자 = 중국이 3월 대출우대금리(LPR)을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월 일반 대출의 금리 기준인 1년 만기 LPR을 전달과 같은 3.7%로, 장기 부동산담보대출 금리 기준인 5년 만기 LPR 역시 전달과 같은 4.6%로 고시했다.

[사진=베이징칭녠바오(北京青年報)] 최근 중국 대출우대금리(LPR) 변동 추이

LPR은 18개 시중 은행이 보고한 우대금리를 기준으로 인민은행이 매월 20일 전후 고시하는 우대금리 평균치다. 사실상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시장은 당초 3월 LPR 금리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하방 압력을 고려해 경제 운영의 '안정'을 강조하긴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중국이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 운용 여력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경제 성장에 더욱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 하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5년물 LPR 금리는 인하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둥시먀오(董希淼) 자오롄금융(招联金融) 고급 연구원은 LPR 동결 원인으로 세 가지를 지적했다. 첫 번째는 실물 경제 대출 금리가 이미 저점에 있다는 점이다. 인민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금융기관의 위안화 대출 평균 금리는 4.76%였고, 그중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4.57%로 개혁 개방 40여년 이래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이유는 역시 외부 리스크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중국만 '나홀로 완화' 기조를 강조한 상황에서 금융 관리감독 부처 및 금융기관의 정책 금리·시장 금리를 인하하는 데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는 LPR과 연동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의 3월 금리가 동결됐다는 점에서 찾았다. 둥시먀오는 "일반적으로 MLF에 변화가 없으면 LPR 조정 가능성이 크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이달 15일 1년물 MLF 조작을 통해 2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금리는 종전의 2.85%를 유지했다. 이달 1000억 위안 규모의 MLF 물량이 만기 도래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실제로는 1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공급한 셈이다. 

타이핑양(太平洋)증권 역시 1년물 MLF 금리는 1년물 LPR의 산정 기준이 된다며 15일 1년물 MLF 금리를 동결한 것은 이달 1년물 LPR이 변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크다고 전망한 바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 여전

다만 향후 LPR이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크지는 않지만 5.5% 내외라는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경기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한적으로나마 금리와 지준율을 인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신용평가사 둥팡진청(東方金誠)은 경제가 하방 압력 구간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기업 자금조달 부담 경감을 위해 LPR이 인하될 여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를 억제하기 위해서 5년물 LPR을 인하함으로써 개인 부동산대출 금리를 대폭 낮추는 것이 정책의 주안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월 LPR 동결로 2분기 지준율 인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왕칭(王靑) 둥팡진청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올해 정부공작(업무)보고 요구 사항을 봤을 때 '온건한 통화정책 실시 강도 확대' 방향이 상당히 명확하다"며 "금리 인하 및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신용대출과 사회융자규모·광의통화(M2) 규모 증가율 제고의 절박성이 더욱 커졌다. 이는 2분기에 지준율이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빈(溫彬) 민성(民生)은행 연구원 역시 "현재 금융기관의 평균 지준율은 8.4%로 추가 인하 여력 및 필요성이 존재한다"며 "지준율 인하를 통해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면 금융기관의 신용대출 공급 증가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실물 경제의 융자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LPR을 인하했다. 작년 12월 1년 만기 LPR을 0.05%p 인하한 데 이어 올해 1월 1년 만기 LPR을 0.1%p 더 내렸고 5년 만기 LPR도 0.05%p 내렸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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