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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오미크론發 재유행 오나"...미국·유럽 확진자 다시 증가

기사등록 : 2022-03-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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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확진자 증가 조짐...英·獨 등은 추이 뚜렷
전문가들 "오미크론 유행만큼 걱정 안 해도 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 'BA.2'의 검출률이 41.4%까지 치솟으면서 우리나라 코로나19 정점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발 확산세가 한풀 꺾인 미국과 영국에서도 스텔스 오미크론발 재유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세 전환 신호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 2022.01.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우치 "조만간 확진자 다시 증가할 가능성"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BA.2' 검출률은 30%다. 이는 일주일 전 14%에서 급등한 것으로 추이대로라면 스텔스 오미크론이 수주 안에 새로운 지배종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1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BA.2' 변이의 전염력이 오미크론 변이보다 50% 강력하다며 조만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 자체 집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만9905명으로 아직까지는 2주 전보다 33% 감소한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뉴욕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165명으로 2주 전보다 17% 증가했다. 아칸소, 로드아일랜드, 콜로라도주(州)의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감소세는 1~2%대로 둔화하는 등 증가세 전환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의 팬데믹 양상을 보면 미국의 유행이 있기 전 유럽에서 먼저 확산세가 일어왔다. 

영국의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82%에 이른다. 독일 54%,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48% 순이다. 

검출률이 높은 탓일까. 영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8만468명으로 2주 전보다 79% 급증했다. 독일은 21만9756명으로 38% 늘었다. 프랑스(8만9772명)와 이탈리아(6만9791명)는 각각 68%, 87%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낸다. 

◆ 또 다른 유행 오나..."오미크론 만큼은 아냐" 

우선 'BA.2'는 최근에 나타난 변이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에 오미크론과 거의 비슷한 시점에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당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델타 변이와 구분이 어려워 정확한 집계를 할 수 없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델타 변이가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 검출하기가 용이해졌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쇼핑하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블룸버그]

스텔스 오미크론은 그동안 오미크론과 더불어 확산해왔고, 대다수의 인구가 한 차례 감염돼 자연면역을 얻었거나 백신 접종으로 면역이 형성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영국 보건 당국은 'BA.2' 전염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무려 80% 강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영국보건안전국(UKHSA)는 'BA.2'에 대한 백신 추가접종 직후 면역 수준이 최대 77%로, 기존 오미크론인 'BA.1'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오미크론에 감염돼 얻은 자연면역이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을 예방한다는 연구도 있다. 덴마크 연구진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200만명의 확진자를 추적해 확인한 결과, 20~60일 사이에 재감염된 경우는 1739명으로 그 비중은 0.1%도 채 안 됐다. 

재감염자 중 263명의 검체 표본을 분석한 연구진은 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중 47명만 BA.1에 감염 후 BA.2에 재감염된 사례였다는 것이다. 140명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가 BA.2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BA.2가 BA.1에 없는 돌연변이가 8개 더 있을 뿐, 사실은 같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자연면역이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에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글로벌 생의학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의 에릭 토폴 유전학자는 "다시 확신이 든다"며 "BA.2를 다른 나쁜 변이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오미크론 등 이전 변이 때 만큼의) 확진자 급증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증상도 오미크론과 같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입원·사망 수치의 급속한 증가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NBC방송과 인터뷰한 미 시카고 공중보건부의 아이삭 기나이 의료책임자도 "BA.2는 확실히 덜 우려스럽다"며 "2021년 말에 봤던 확진자 급증은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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