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시민사회단체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이 내놓은 정기주주총회 안건들에 대해 안전사고 방지와 건설품질 개선 의지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경제개혁연대전국,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총회 안건 분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번 정기주주총회는 두 차례 대형 건설사고 후 열린 주주총회인만큼 회사가 얼마나 안전 부문에서 혁신을 할지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번에 내놓은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안건은 부실 공사 방지와 회사 시스템 혁신에는 대체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경제개혁연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 시민사회단체가 22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총회 안건 분석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2.03.22 kilroy023@newspim.com |
참여연대에 따르면 경제개혁연대는 지난달 초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정관 변경에 대한 주주 제안을 했다. 이들이 제안한 내용은 ▲지속가능경영, 안전경영 및 건설 관련 법령 준수 등에 관한 회사 의무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이었다.
시민사회단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제개혁연대의 제안 내용 중에서 권고적 주주제안권을 도입하지 않았다면서 비판했다.
노종화 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변호사)은 "주주제안에 대해 현대산업개발과 논의를 해왔고 일부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면서도 "회사가 비판에 직면하니 형식적인 정관 변경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려면 주주제안권 도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는 주주의 적극적인 관여가 이뤄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주제안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이사회 인사 선임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쇄신 의지나 노력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주한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변호사)은 "현산이 안전사고 근절 의지 보이려면 안전경영 시스템을 개선하고 품질관리 혁신 위한 사외이사를 선임해 안전보건위에 참여시켜야 했다"면서 "현산은 건설안전 분야와 관련됐다고 보기 어려운 기존 사외이사를 재선임해 건설품질 쇄신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국민연금이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회사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회사의 가치 회복은 요원하고 투자 손실로 이어질 것이 명확하다"면서 "국민 노후자금에 심각한 훼손을 일으키는 회사에는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서 수탁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29일 열리는 HDC현대산업개발 정기주주총회에 소액주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주주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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