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사장이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국조선해양은 22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기선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임기가 만료된 가삼현 부회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밖에 조영희 법무법인 엘에이비파트너스 파트너 변호사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임석식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됐다. 권오갑 회장은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정 사장은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10월 한국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오른 뒤 그동안 미등기 임원 상태였던 정 사장은 기존 대표인 가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총 5개 안건이 가결됐다.
가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는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다가올 새로운 50년 해양 모빌리티 시장에서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기술 중심의 엔지니어링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인재를 회사경영의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디지털 선박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그룹 조선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올해 하반기 완공될 글로벌 R&D센터에서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신규 사업 개발을 통한 사업지주사로의 역할 강화 계획과 고배당정책, 자사주 매입·소각 검토 등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지주와 자회사 동시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개정안이나 규정을 마련한 후 자회사 상장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정 사장의 경영멘토로 알려진 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전문경영 시스템에서 정기선 체제로 급속 전환을 맞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최상위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도 오는 28일 주총에서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자율운항, 수소, 로봇 등 3대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 확장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를 선도할 혁신기술로 아비커스(자율운항전문 자회사)의 자율운항기술, 액화수소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제시한 상태다.
이에 맞춰 현대중공업지주 주총에서는 회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는 안건도 통과시킬 예정이다. 회사는 새 사명에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명에 '중공업'을 제외해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를 벗고 투자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한편 정기선식 그룹 구조전환 의지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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