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골드만삭스가 월가 투자은행(IB) 가운데 처음으로 암호화폐 장외거래(OTC)를 시작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배런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에도 기관 투자자들 사이 암호화폐 채택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투자회사운용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과 비트코인 NDO(Non-deliverable Option, 차액결제 옵션) 거래를 시작했다.
차액결제 옵션이란 비트코인과 같은 기초 자산을 직접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의 계약가격에 베팅해 차액만큼 현금으로 청산하는 OTC 거래다.
이번 거래는 미국 주요 IB가 거래소를 거치지 않은 첫 암호화폐 장외거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CNBC는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월가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암호화폐 시장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목할 만한 단계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거래를 시작한 CME(시카고상업거래소) 기반의 비트코인 상품과 달리 이번 OTC 거래는 골드만이 계약의 직접 주체로 더 큰 리스크를 떠안는 구조다.
대미언 밴더윌트 갤럭시 디지털 대표는 이번 거래에 대해 "주요 은행이 고객을 대신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맞춤형 투자를 제공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라며 "월가 은행이 이 같은 거래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하기로 했다는 건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에 대한 은행들의 믿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뉴욕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투자회사다. 양측이 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갤럭시 디지털은 지난 해 6월 CME에서 골드만 삭스의 비트코인 선물 대량 거래의 유동성 공급자로서 골드만 삭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다만 배런스는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골드만삭스가 고객을 대신해 상품 계약을 맺은 것인지 은행이 직접 계약한 것이지 등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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