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 법원이 22일(현지시간) 수감중인 대표적 반정부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9년형을 추가하는 판결을 내렸다.
모스크바 법원은 이날 공판에서 나발니에게 추가로 제기된 사기와 법정 모독 혐의등을 유죄로 인정, 이같이 선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헸다.
러시아 검찰은 나발니가 자신이 세운 사회단체에 기부금 중 거액을 개인 용도로 유용했고, 이와는 별도로 명예훼손과 관련된 소송에서 그가 재판부를 모독했다며 추가 기소했다.
재판정에 나와 서 있는 나발니(왼쪽)와 변호인. [사진=뉴스핌 로이터]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리는 지난 2020년 러시아에서 독살 위기를 넘긴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했으나, 사기 혐의로 선고받았던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바뀌면서 다시 수감돼 2년 6개월의 형기를 살고 있다. 이날 공판도 그가 수감돼 있는 포크로프 교도소에서 진행됐다.
판결 이후 그의 동료인 세바디노프는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는 그에 대한 재판이 법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나발니를 감옥에서 몇년 더 가둬두기를 원하고 있다. 우리는 이나라가 매우 슬픈 종말로 치닫는 것을 보며 외면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나발니의 변호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형량이 단순히 9년 더 추가될지 등은 아직 분명치 않아 재판부에 확인을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나발니의 형량이 12년까지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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