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전세자금대출 한도 복원에 나섰다. 시중은행들은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전세계약 갱신 시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기존 '임차보증금 증액 범위 내'에서 '갱신계약서상 임차보증금의 80% 이내'로 늘린다. 예를 들어 3억원이던 전세보증금이 계약갱신에 따라 5000만원 더 올랐다면 기존에는 인상분인 5000만원까지만 빌릴 수 있었지만, 25일부터는 전체 보증금의 80%인 2억8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규모가 확대되면서 대출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출을 준비하는 가계의 경우 어떤 금리방식과 상환방식이 유리할까.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대출금액 2억원, 대출기간 2년을 가정할 경우 5대 시중은행의 전월취급 평균금리는 변동금리가 3.54~3.97%, 고정금리는 4.34~4.50%까지 형성돼있다. 전세자금대출은 2년마다 계약이 갱신되기 때문에 상환방식은 통상 이자만 내는 만기일시상환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진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2021.10.20 mironj19@newspim.com |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가계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단기대출은 변동금리, 중장기 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통설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세자금대출의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가 0.5%p(포인트) 이내로 좁혀질 경우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상승국면에 있다고 가정하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가 작아질수록 고정으로 하는 것이 유리한데 0.5%P 안쪽으로 폭이 들어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고 본다"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갭 차이가 많지 않아 요즘에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은행별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를 보고 해당 상품을 선택할 때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또 전세자금대출은 통상 만기일시상환이지만 자금의 여유가 있는 가계는 '불균등상환방식'을 눈여겨볼 필요도 있다. 불균등상환방식은 은행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2억원을 대출 받는다고 가정할 때 1억5000만원은 만기일시상환으로 상환하고 5000만원은 2년에 걸쳐 원금을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가계 입장에서는 원금을 조금씩 갚아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자 절감 효과가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전세자금대출은 중도상환시 중도상환수수료가 나오지만 불균등상환방식은 고객 입장에서 상환할 수 있는 자금계획이 있으면 유리하다"며 "다만 원금상환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환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출금리가 연일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고객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에서 지난 1월 신규로 주택 관련 대출(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모두 포함한 대출)을 받은 사람 중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 비중은 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연말 고정금리 대출 비중 10%대 수준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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