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172석의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새 원내대표로 '이재명계' 박홍근 의원이 당선됐다.
박 의원은 24일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로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박광온·이원욱·최강욱 의원과 함께 2차 투표를 치렀고 이어진 3차 투표에서는 박광온 의원을 눌러 다수 야당이 된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박 신임 원내대표의 앞에는 쉽지 않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역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상황에서 당을 추슬러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홍근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2.03.24 leehs@newspim.com |
송영길 대표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가운데 뒤를 이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대선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당내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갈등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당 내에서는 대선 경선부터 이어진 이재명계와 이낙연계의 경쟁이 지적되고 있어 당내 단합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2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대선 패배로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지방선거까지 진다면 대선 석패로 간신히 남긴 당의 동력이 크게 상실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대선 당시 강조했던 정치 개혁 행보를 통해 비여권 세력을 규합하면서 민생과 정책에도 힘을 쏟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만한 정당임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인사를 통해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부터 우리는 하나"라며 "172명 의원님들의 열정과 의지, 경륜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담대하게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무엇보다 의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에 최우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며 "짧은 경선 과정이기는 하지만 의원들 각자가 생각한 위기 극복 방안이 있는데 이를 하나로 집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원내 최우선 과제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손실을 제대로 그리고 신속하게 보상하기 위한 민생 업무가 많다"라며 "국회를 신속하게 열어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하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여야 후보가 약속한 것이 많은데 이것은 이겼든 졌든 책임지고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국민들이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라며 "정치권의 기득권 타파를 위한 검찰의 과도한 권력이나 언론의 잘못된 가짜뉴스를 잡기 위한 개혁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한 입장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법안을 마무리짓겠다는 것으로 국민의힘과의 갈등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박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 후 쉽지 않은 당내 문제를 추슬러 지방선거에서 결실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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