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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차 조카의 난' 금호석화…박찬구 회장, 올해도 완승

기사등록 : 2022-03-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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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제안 배당·사외이사 2명 선임안 등 가결
'캐스팅보트' 쥔 국민연금 등 회사측 선택 표심 기울어
"주주 성원에 감사...기업가치 제고·주주가치 향상 매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현된 금호석유화학그룹 '조카의 난' 경영권 분쟁에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또 다시 승리했다.

박 회장은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건 등의 대립 안건에서 모두 승리했다.

◆ 배당·사외이사 선임 회사측 안건 찬성률 60~70%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오전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참석주주와 의결권 위임, 검표 작업 등에 시간이 걸려 1시간 30분 늦게 개회됐다. 주총 현장에는 약 7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2020.07.27 yunyun@newspim.com

이날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사외이사 2명 선임, 감사위원 1명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었다.

주총 표결 결과를 살펴보면 금호석화 측의 안건들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됐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였던 배당안은 회사 측이 제안한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이 전체 170만5300주 가운데 찬성 1169만2829주(68.6%)로 가결됐다.

박 전 상무 측이 제안한 보통주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의 배당안은 찬성 543만 4293주(31.9%)로 부결됐다.

사외이사는 회사측이 추천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와 박영우 에코맘 코리아 이사가 찬성률 71%를 기록하며 선임됐다.

박 전 상무 측이 제안한 이성용 전 신한DS 사장과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 선임안의 찬성률은 각각 29.6%, 29%에 그치며 보통결의 요건을 총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전체 의결권 주식수 약 2504만 7000주 중 출석한 주식수는 약 1705만 7000주(약68.1%)이며 모든 안건에서 회사측 안이 주주 박철완의 주주제안과 비교해 약 2~3배 차이의 압도적인 지지를 획득했다.

◆ 박철완 "앞으로도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 위해 노력"

이번 주총 결과에서 보인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금호석유화학 현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이사회 교체시 회사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6.82%)도 전날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회사측의 배당안이 더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안을 놓고도 사측 후보를 찬성하는 반면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하면서 판세가 기울었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제4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2022.03.25 yunyun@newspim.com

금호석화 측은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우리 임직원들은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박 전 상무는 앞으로도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발표해 추가 불씨를 남겨뒀다.

박 전 상무는 입장문을 통해 "공감과 지지 보내준 모든 주주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제가 부족한 탓에 대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승부를 떠나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의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 고려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회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아 성원을 보내주신 개인주주의 표를 모으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주주와 계속 소통하며 필요하면 임시주총을 소집해 주주들 의 의사를 대변할 것이며 최대주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 측은 본인의 지분 6.7%과 아들 박준경 부사장(7.2%), 딸 박주형 전무(1.0%) 지분 등 총 14.9%를 보유하고 있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8.53%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박은형씨(0.5%), 박은경씨(0.5%), 박은혜씨(0.5%) 등 세 명의 누나와 모친 김형일씨(0.08%),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0.05%)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10.16%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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