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유가가 150달러 이상까지 치솟으면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적자로 전환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을 대상(151개사 응답)으로 '국제유가 급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70.1%는 유가가 150달러 이상되면 적자로 전환된다고 응답했다.
[표=전국경제인연합회] |
적자 전환 유가는 평균 142달러로, 150달러로 오르면 적자로 전환된다는 기업(28.5%)이 가장 많았다. 현재 수준인 100달러에서 적자로 전환된다는 기업도 13.2%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가 200달러 이상이 될 경우 모든 기업들이 공장 가동 중단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공장 가동 중단을 고려할 수 있는 유가는 평균 184달러였다.
아울러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영업이익)이 악화한다는 기업은 전체 기업의 76.2%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평균 5.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으로 기존 투자 계획을 축소하려는 기업은 76.2%였고 축소규모는 평균 2.7% 수준이었다. 기업의 64.3%는 5% 이내의 범위에서 투자를 축소할 계획인 반면, 5% 이내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도 21.8%를 차지했다.
기업들은 대응 방향으로 ▲에너지 외 원가절감(32.8%) ▲제품 가격 인상(24.3%) ▲전기 등 대체 에너지 사용 확대(11.2%) ▲신규 투자 등 생산성 향상(10.7%) 등을 꼽았다.
정부 지원 정책으로는 ▲원유 관세 인하(37.1%)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 안정적 에너지 수급처 확보(25.6%) ▲정부의 원유 비축물량 방출(14.1%) ▲유류세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 관세 인하 연장(13.3%)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거나 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부에서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원유·LNG 등의 관세를 인하하고, 안정적으로 에너지 확보를 위해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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