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명은 기자 = SSG닷컴이 신세계그룹에서 처음으로 올 상반기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한다. 우선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G마켓과의 연계 방안을 내놓은 후 연말쯤에 신세계그룹 전체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내세운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위한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현재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SSG닷컴으로서는 유료 회원제로 '충성 고객'을 붙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거둠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내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오프라인 판매 채널 다양한 신세계, 유료 멤버십 히트 예감?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올해 상반기 일정 회비를 내면 일반회원보다 적립금과 쿠폰 혜택, 이벤트 참여 기회 등을 더 제공받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한다. 쿠팡과 티몬의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로켓와우)', 슈퍼세이브 등과 유사한 개념이다.
SSG닷컴의 유료 멤버십 시장 진출은 지난해 모회사인 이마트의 분기 실적 공개 당시 온라인 중점 전략의 일환으로 소개됐다.
신세계그룹 내에서는 그동안 포인트 적립 서비스만 이뤄져왔다. 이에 따라 SSG닷컴이 사실상 그룹 내 처음으로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다.
SSG닷컴은 우선 올해 2분기 내에 1차적으로 온라인 계열사 중심으로 설계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이마트에 인수된 지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의 멤버십 서비스인 '스마일클럽(G마켓·옥션)'과의 연계가 대표적이다.
이어서 올 연말까지 그룹 내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연결한다는 목표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스타필드, W컨셉 등 판매 채널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어 SSG닷컴 유료 멤버십 가입 유인 요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와 공동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어 여러 모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
◆SSG닷컴이 주축이 된 '신세계 유니버스'...꼼꼼한 설계가 중요
SSG닷컴이 온·오프라인 전반을 아우르는 유료 회원제 도입에 나선 것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연초에 강조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기 위한 일종의 정지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란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을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상황을 의미한다. 정 부회장은 올해를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대전환(피보팅·pivoting)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도 앞서 올해를 SSG닷컴을 주축으로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고객이 신세계 채널을 만날 수 있는 '완성형 에코시스템' 구축의 원년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SSG닷컴이 신세계그룹의 포털 역할을 맡아 신세계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오프라인 인프라를 디지털 역량과 하나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고객을 붙잡아두는 록인 효과로 인해 시장점유율 확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초반에 가입 회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고객 혜택을 위한 비용만 쏟아붓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이커머스 유료 멤버십 서비스 또한 일종의 구독형 상품에 해당하는 만큼 해지·환불 관련 약관 조항도 꼼꼼히 살펴야 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SSG닷컴 관계자는 "유료 회원제를 통해 회사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고, 고객들은 더 나은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가 가진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을 살린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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