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연일 이동권 보장 시위를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을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측의 집중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적어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3.28 leehs@newspim.com |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혐오는 혐오를 부르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약자를 괴롭히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면 우리는 모두 패배할 것"이라고 비판했던 바다.
주말 사이 이 대표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 중단을 요구하는 게시글을 연달아 올리는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는 더욱 격화됐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서 뿔난다더니, 아무리 나이 젊어야 무엇 하겠느냐. 인성교육부터 먼저 받길 강력히 권한다"고 질타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대표를 '마리 앙투와네트'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랑스 대혁명 당시 빵을 달라는 외침에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라고 말했다는 야사가 전해지는데, 이 대표는 자신의 사고가 마리 앙투와네트와 다르지 않다는 반성을 해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여당을 이끌어갈 대표의 자격이 있긴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무릎 꿇고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사과했겠는가.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할 사람은 바로 이 대표"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시각장애인 비례대표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경복궁역에서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운동' 현장에 참여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죄했다. 김 의원은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배재정 민주당 비대위원은 28일 오전에 열린 민주당 비대위회의에서 김 의원의 사과 발언을 언급하며 "정치의 본령은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하는 일이다. 공감하지 못하는 정치인의 언어는 차별과 혐오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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