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3-29 11:29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장애인들이 스물여섯 번째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관계자들이 직접 시위 현장을 찾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으나 장애인 단체는 "구체적인 안 없이 일반적이고 원론적이라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29일 오전 7시40분쯤부터 30분가량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제2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인수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 참여한 임이자 간사는 전장연 관계자들에게 "절박하고 권리 쟁취를 위해 출근길 투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권리 쟁취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출근에 지장을 주니 지양하시고 오늘 중에라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배제해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박경석 대표는 "출근길에 지하철 타는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장애인의 날인 4월20일까지는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야기만 들어주고서는 지하철 타기를 멈춰 달라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장애인권리예산 반영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묵인하는 것은 너무나 일반적이고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날도 장애인들은 3호선 경복궁역에서 4호선 혜화역까지 이동하기 위해 명동역을 거쳤다. 충무로역에서 하차 시 혜화역 방향 열차를 타는 플랫폼까지 이동하기 어려워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반대편 방향 열차를 타고 다시 되돌아오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또 중앙통로가 없어 반대편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혜화역 출근길 선전전 장소까지 가기 위해 한성대역까지 갔다가 혜화역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를 택했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시작으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권리 예산 반영을 주장하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진행했다. 대선 후보들에게 예산 관련 공약을 요구하던 단체는 심상정 전 후보와 이재명 전 후보가 TV토론에서 이동권 보장을 언급하자 지난달 23일 시위를 잠정 중단했으나 한달여만인 지난 24일부터 시위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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