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와 TSMC가 미국 정부에 외국 기업도 자국의 반도체 지원 대상에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의견을 제출했다.
미국 의회가 반도체 기업 지원 법안을 심사 중인 가운데 미국 기업인 인텔이 "미 정부는 미국 기업만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에 반대 입장을 밝힌 차원이다. 이들은 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6 pangbin@newspim.com |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미 상무부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건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이 문건에서 "본사 위치에 기초한 자의적인 편애와 특혜 대우는 보조금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TSMC는 미국이 기존 공급망을 중복해서 만들려 해선 안 되고, 혁신을 추동하기 위해 외국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이민 정책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전자 역시 기업의 국적에 관계없이 자격을 갖춘 모든 기업이 '공정한 운동장'에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증가하고 있는 반도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생산과 추가적인 글로벌 설비 용량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정부의 목표와 잘 맞아떨어져 있다"고 했다.
TSMC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작업으로 두 회사 모두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미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증대를 위해 520억 달러의 연방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경쟁법안'을 각각 처리했지만, 법안 내용이 달라 양원은 최종 조율을 위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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