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이 오는 4월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31일(현지시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29일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인파가 운집한 모습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인파는 김일성 광장 서쪽 지대의 7분의 1가량을 채운 상태로 두집단으로 나뉘어 연단 부분에 몰려 있다. 또 붉은빛을 띤 대형 점으로 미뤄볼 때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열병식의 붉은 물결을 연출하기 위해 주민들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1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중계방송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은 야간 에어쇼와 불꽃놀이, 카퍼레이드 등을 선보였다. 이른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아 전례가 없는 새벽 기념행사로 내부결속의 극대화를 노렸다는 평가다. 2020.10.11 leehs@newspim.com |
앞서 김일성 광장에서는 지난 21일자 위성사진에서도 인파로 추정되는 어두운 색상의 대형점이 나타나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이 매체는 북한이 과거에도 열병식을 한달여 앞둔 시점부터 김일성광장에서 주민들을 동원해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붉은 물결을 연출하며 훈련을 늘 진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런 본격적인 예행연습에 앞서 이번처럼 일부 인원이 한쪽에 모여있거나 띠 형태로 줄을 맞추는 초기 소집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VOA는 또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의 열병식 훈련장에서도 열병식 준비로 추정되는 동향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29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훈련장 곳곳에 차량과 대규모 병력 대열로 이룬 것으로 보이는 점 형태의 사각형 26개가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예를 볼 때 각 대열 도열 병력을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한 바 있어 만약 이들 점이 모두 사람일 경우 최대 7800명이 훈련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훈련장 북서쪽 지대에 마련된 주차공간에도 차량이 가득 들어찬 모습도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4일 "북한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인 다음 달 15일 열병식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