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뉴스핌] 남경문 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우조선 사장 선임과 관련해 알박기 인사 의혹을 제기하자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 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 지회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대우조선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사진=대우조선해양] 2022.03.28 jun897@newspim.com |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박두선 직전 조선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인수위가 박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알박기 인사'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기라는 이유로 현 정부들어 상무에서 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이다.
노조는 "이번 박두선 사장의 선임 문제가 신·구정권의 힘대결을 하는 모양새"라며 "대우조선은 공기업도 아니지만 산업은행이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항상 사장 선임의 문제에서 정치적으로 휘말려 왔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현재 대우조선의 사정은 사장이 어느 정권의 사람인가가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현대중공업으로 합병과 EU 불승인 등 3년의 매각 과정을 겪으면서 동종사에 비해 많이 뒤처진 사항이라 정상화가 시급한 현실이다"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박두선 사장의 선임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기 전에 선임이 되었고 대선 전에 이미 이사회에 승인이 된 사항"이라면서 "면밀히 말하면 알박기라는 표현도 맞지가 않다"고 일축했다.
노조는 "직원들이 생산에 집중하고 마음을 다 잡아아야 할 이런 중요한 시기에 대우조선 신임사장 인사에 대한 언론의 여론몰이는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며 "이는 단순히 사장 자체가 아닌 대우조선 전체를 뿌리째 흔들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또 "지금 대우조선은 기업결합이 무산되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더 이상 대우조선 전체 구성원들의 생존권을 뒤흔드는 대우조선 흔들기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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