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매일 1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 방침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푸틴)는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그가 자신의 조언자들을 해고하거나, 가택연금시킨 몇몇 사례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로선 이문제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긴장 완화 조치로 철군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약간 회의적"이라면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서방에선 푸틴 대통령이 무리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두고 정상적인 심리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전날 미 백악관 케이트 베딩필드 공보국장은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의해 오도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군 지휘부와 지속적인 긴장이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그의 보좌관들로부터 러시아군이 얼마나 나쁜 성과를 내고 있는지, 러시아 경제가 제재들로 어떻게 마비되고 있는지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받고 있다고 믿는다. 선임 보좌관들이 그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 정보당국 정보보고를 인용,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당초 기대와 달리 전황이 불리하게 진행되자 자신과 의견이 다른 측근을 심하게 질타하거나 숙청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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