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송 전 대표 같은 거물급 중진이 '인물난'을 겪는 서울의 구원투수로 투입돼야 한다는 목소리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지도부의 빠른 복귀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면서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자신의 SNS를 통해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서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방선거 출마자는 공직선거법상 오는 2일까지 해당 지자체로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3.31 leehs@newspim.com |
지난달 29일 이재명 전 후보의 최측근인 정성호·김남국 의원이 송 전 대표가 머무는 경북 은혜사를 방문한 것이 알려지면서 송 전 대표의 차출론은 수면 위로 올랐다.
정 의원은 지난달 31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도 송 전대표가 정치적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며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적극 지지한 바다.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정 의원은 송 전 대표 출마와 관련해 "그 외 (민주당에) 다른 무슨 대안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 같은 거물급 인사가 아닌 이상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싸워서 이기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 내 반발 기류도 흘러나왔다. 전날(31일) 서울지역 의원 10여명은 별도 모임을 갖고 송영길 차출론에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해당 모임에 참석했던 서울 지역구를 둔 재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데려와야 한다, 아예 청년, 여성 등으로 혁신 공천을 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당시 모임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경선' 방식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꺼냈다. 그는 "여론조사를 해보니깐 (후보 지지율이) 거기서 거기다. 솔직히 오세훈 시장 지지율이 너무 세다"며 "차라리 우상호를 포함한 임종석, 박주민, 박영선, 김진애 등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치열하게 경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초선의원의 반발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의원은 "사표 잉크도 마르기 전에 재입사 신청서 내는 거랑 뭐가 다르냐"며 "당의 진정성이 훼손될까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서울 지역구를 둔 이낙연계 초선의원은 "아직 시간은 많으니 지도부가 발 벗고 나서서 새로운 후보를 찾아야 한다"며 "송영길만 추대하는 형식으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승산은 사실 없다고 본다.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선거에서) 지냐는 것도 중요하다. 누가 나서주느냐에 따라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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