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청명절 소황금주 연휴(4월 3일~5일)를 맞은 중국 관광가가 무거운 침묵에 휩싸여있다. 중국의 주요 관광지들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 우려 때문에 너나 할것없이 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매년 청명절이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이 몰리던 상하이는 3월말 부터 봉쇄됐고,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인구 이동통제를 강화하면서 유커(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중국 당국은 경제를 살리는 것보다 코로나19 확산을 진정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중국은 일정정도 경제 희생을 각오하고 코로나19 방역 통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행 외출및 외식, 서비스 영업 분야는 중국 성장의 견인차인 내수 소비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다. 중국 코로나19 방역은 이런 분야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초 고강도로 펼쳐지고 있다.
여행지를 폐쇄하고 통행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유동인구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산둥성 유명 관광지인 타이산(泰山)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일찌감치 3월 20일 부터 관광을 중단했으며 청명절 이후까지 한동안 문을 열지않기로 했다.
2022년 전국적으로 청명절 소황금주 연휴 대목이 사실상 실종된 분위기다. 베이징 진입에 대한 검사가 엄격해지면서 외지인들은 고궁 등 베이징 관광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4월 1일 중국 베이징 시내의 한 대형 빌딩 인근에서 핵산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2.04.01 chk@newspim.com |
주요 지방 정부들은 청명절 연휴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여객 수요가 줄자 가격이 10분의 1까지 떨어진 초저가 항공표가 나오고 있다.
전국의 많은 지방 도시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올해 청명절 현장 벌초와 성묘 등을 자제할 것을 지시하고 나섰다.
상하이의 각 추모 공원들은 푸동과 푸시 순환 봉쇄와 상관없이 청명절 연휴를 포함, 도시 봉쇄(3월 28일~4월 5일) 전후 기간 모든 현장 성묘 활동 을 중단하고 나섰다. 상하이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추모 공원은 인터넷 성묘를 안내하거나 대리 벌초 등을 권장하고 있다.
봉쇄된 상하이는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지방 정부들이 긴요한 일이 아니면 '외부로 나가지 말라(非必要不出去)'는 사실상의 여행금지 명령을 내렸다.
수도 베이징은 청명절 연휴 기간 불가결한 일이 아니면 베이징을 벗어나지 말라(非必要不出京)며 사실상의 '금족령'을 내렸다. 이 지시는 연초와 음력설, 베이징동계올림픽, 양회에 이어 청명절 연휴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산둥성 칭다오와 산시(陝西)성 시안 등도 모두 불요불급한 일로는 현지를 떠나지 말라며 '출행 금지령'을 내렸다.
여행업계는 2022년 청명절 기간 전국적으로 항공과 철로를 이용해 이동하는 유동인구가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해년도 이상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