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EU)이 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제재와 대응 방안을 놓고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제23차 중국-EU 정상회의를 통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우크라이나 사태와 양측 관게 발전 현안 등에 논의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유럽이 자주적인 대중국 정책을 견지, 중국과 함께 공동으로 중국-EU 관계의 장기적인 안정화를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현 상황에 이른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이 러시아와 대화를 통해 평화적 해결 방안을 추진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화상 정상회의 갖고 있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EU가 우크라이나 위기의 확산을 막고 세계 경제 시스템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 총리는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 등은 자주성과 독자적 해결 등을 강조하면서 미국 주도의 대러 제재에 EU가 적극 추종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EU측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해선 안되며 우크라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를 러시아가 우회하도록 돕지 않겠다는 확약을 내놓기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우리의 (대 러시아) 제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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