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민간인 수백명이 처형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쟁 범죄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한나 말리아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체 키이우 지역이 침입자로부터 해방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철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키이우 주변 지역에서 벗어나 러시아군이 강렬한 우크라이나 저항에 직면한 지역으로 초점을 옮기려는 시도에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분쟁 첫날부터 교전이 벌어졌던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 공항을 되찾았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전쟁 범죄인 민간인 살해의 증거는 더욱 드러나고 있다.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선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 최소 20구가 발견됐다고 BBC와 CNN은 전했다. 흰 천으로 손이 등 뒤로 묶인 시신이 보이기도 한다고 CNN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로이터통신에 민간인들이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형된 사람들의 시신이 여전히 부차 야블루스카 거리에 있다"며 "그들의 손은 등 뒤로 묶여있고 머리 뒤쪽에 총을 맞았다"고 비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손에 묶인 채 발견된 남성들의 시신이 러시아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람들은 군대에 있지 않았고 무기도 없었으며 그들은 아무런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이 남성들의 사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CNN이 미 정보당국 고위 인사를 인용해 러시아가 5월 초를 목표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등 지역을 장악하는 데 집중하도록 전쟁 전략을 수정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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