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고유가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서 휘발유나 경유 등 내연기관 차량의 시세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케이카가 12년 이내 740여개 중고차를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4월 휘발유와 경유 차종 시세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모델의 경우 최대 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락 폭이 높은 상위 10개 차종의 평균 시세 감소율은 경유 3.8%, 휘발유 3.4%로 나타났다. 경유 전용으로 출시된 BMW X1(E84)은 전월 대비 7.6% 감소로, 가장 많이 시세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4월 중고차 시세 분석 [사진=케이카] 2022.04.04 jun897@newspim.com |
중형 세단 BMW 5시리즈(F10)의 경우 전월 대비 경유 모델은 5.2%, 휘발유 모델은 4.6% 각각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반해 4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의 시세는 보합세 또는 소폭 상승이 전망된다. 하이브리드 차량 시세는 지난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이달 예상 상승 폭은 전월 대비 0.1~0.3%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전기차는 전월 대비 0.3% 수준이다.
휘발유와 경유 차종 시세 하락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경유를 중심으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연비가 낮은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월부터 본격화한 경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경유차 비선호 현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와 맞먹는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경유 차종의 저렴한 연비 및 유지비 장점이 사라진 것이다.
박상일 케이카 팀장은 "최근 유가가 빠르게 오르고, 특히 3월 들어 경유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보니 중대형 차량 중심으로 휘발유와 경유 차량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 성수기인 3월에 오히려 일부 차종의 판매 소요기간이 늘어나는 등 시장의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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