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孟晚舟)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화웨이 순환회장직에 올랐다.
3일 중국 IT 전문 매체 IT즈자(IT之家)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일 멍 부회장을 순환회장 중 한 명으로 선임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2018년 12월 1일 캐나다에서 체포돼 가택연금되어 있다가 지난해 9월 석방됐다.
순환회장은 화웨이가 2012년부터 도입한 특유의 인사 제도다. 세 명의 부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며 순회회장을 맡는다. 기존 순환회장 겸 부회장은 쉬즈쥔, 후허우쿤, 궈핑 등 세 명이었으나 궈핑이 사임하고 멍완저우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이 맡는다.
화웨이 순회회장직에 오른 멍완저우(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멍 부회장의 승진 공고 바로 다음 날인 2일 화웨이는 주주에게 614억 위안(약 11조 7298억 원)을 배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임직원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종업원지주제(ESOP)를 시행 중이다.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 수는 13만 1500명으로 1인당 46만 위안(약 9000만원)씩 배당금이 돌아갈 예정이다.
미·중 갈등의 상징적 인물인 멍 부회장의 승진 소식에 현지 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멍완저우가 순환회장을 두세 차례 경험한 뒤 아버지 뒤를 이어 화웨이의 CEO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멍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화웨이의 2021년 실적 발표에도 등장해 실적을 직접 발표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은 636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5.9% 늘어난 1137억 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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