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게임업계, 웹툰부터 영화까지...IP 활용 콘텐츠로 확장

기사등록 : 2022-04-05 07:5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크래프톤·넥슨·스마일게이트 등 콘텐츠 사업 진출 '속도'
"IP 생태계 확장 통해 더 많은 이용자 유입 가능"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게임업계가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웹툰이나 영화,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화가 콘텐츠의 다양화를 통해 IP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게임사의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의 첫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 포스터 [사진=크래프톤]

◆ IP 활용해 웹툰부터 할리우드 영화 제작까지

5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를 활용한 IP 콘텐츠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펍지 유니버스는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IP에서 확장한 세계관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게임의 IP 강화를 위해 웹툰 사업은 물론 펍지 유니버스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실사 드라마 제작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6월부터 펍지 유니버스 IP 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탄생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르 '미스터리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펍지유니버스를 활용해 '그라운드제로'라는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등 영상 콘텐츠 제작에도 힘써왔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유명 웹툰 제작사 '와이랩'과 협력해 배틀그라운드 기반 웹툰 '100'과 '침묵의 밤', '리트니츠'를 공개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P를 중심으로 한 세계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면서 "다양한 콘텐츠의 시각화 작업을 통해 이용자들이 실제로 세계관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넥슨]

넥슨 역시 지난 2월 미국의 유명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최대 6000억원을 투자했다. AGBO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감독인 앤서니 루소, 조 루소 형제와 마이크 라로카 프로듀서가 설립한 영화사다.

고(故) 김정주 이사 역시 넥슨을 디즈니와 같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밝히는 등 꾸준히 콘텐츠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다수의 인기 IP를 만들어 오랫동안 사랑받은 디즈니와 같이 인기 IP를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스마일게이트도 인기 IP인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할리우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이용해 중국 드라마 '천월화선'을 제작해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앞서 또다른 인기 IP인 로스트아크 이용자 간담회를 통해 로스트아크를 활용해 애니, 시네마틱 CG, 웹툰 등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며 IP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동명의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 언차티드 [사진=소니 픽쳐스] 

◆ 게임업계, 탄탄한 팬층 보유한 IP로 콘텐츠 만들어 생태계 확장

게임업계에서는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면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IP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고 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 IP를 가지고 있는 게임사들의 경우 해당 IP를 다방면으로 확장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콘텐츠의 다양화를 통해 콘텐츠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IP 생태계를 만들어 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추가적 콘텐츠 사업에 활용할 정도로 인기있는 IP는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 경우 해당 IP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기본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을 뿐더러 IP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새로운 이용자들 역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게임 산업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콘텐츠 산업에 더 쉽게 진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을 이용해 빠르게 상호작용하고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소통하던 게임 이용자들이 새로운 콘텐츠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

김영진 청강대 게임학과 교수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하여 파급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라는 개념과 같이 게임에 한정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다양한 연계 콘텐츠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면서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 산업의 특성상 이용자들이 더 쉽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어 새로운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atchmi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