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울] 유명환 기자 ="내가 진보성향 단체에서 20년간 몸을 담았지만, 현 정부와 진보정당에서 행하는 정치는 국민보단 자신들의 이익에만 급급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진보적인 성향은 국민에게 죽기 전까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과 지식, 시간을 나누는 것입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2022.04.04 pangbin@newspim.com |
김헌동(67)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20년 간 진보성향 단체로 분류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SH사장 자리로 옮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사장은 1981년 쌍용건설에 입사해 1999년 경실련 국책사업 감시단장을 시작으로 ▲2004년 경실련 아파트값 거품빼기 본부장 ▲2016년 국민의당 정동영 국회의원 보좌관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진보성향이 짙은 인물로 불리던 김 사장이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SH사장 지명을 통해 현재 공사 사장자리에 올라섰다.
SH공사는 경실련과 법정공방을 벌인 바 있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 2019년 경실련은 SH공사를 상대로 분양원가 정보공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SH공사가 지난해 일부 승소했고 SH공사가 즉각 항소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SH공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한 인물이 해당 기관의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인사청문회 당시 서울시의회는 '부적격 의견'을 낸 바 있다. 당시 김 사장은 SH공사 사장 2차 공모 면접심사 과정에서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아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임명권자인 오 시장이 당시 최종 후보 2명에 대한 인선을 진행하지 않고 3차 공모를 실시함에 따라 김 사장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시의회 부적격 의견에도 오 시장은 임명을 강행했다.
당시 오 시장은 SH사장 청문회에서 "시의회에서 부적격으로 결론 내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 미리 가정해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경력을 보면 건설사, 보좌관 생활 모두 열성적으로 하신 분"이라며 지지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실제 김 사장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다. 김 사장은 "진보단체에서 오랫동안 몸담고 일해왔다"며 "하지만 진보성향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을 죽기 전까지 국민들에게 나눠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진보성향이라고 말하는 일부는 본연의 색을 잃고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권력을 위임 받은 사람은 본인의 시간과 재산과 재능 등을 나눈 것"이라며 "SH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뉴욕 맨해트과 허드슨강에 자리잡고 있는 고급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해 서울시를 명품주거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프로필
▲1955년생(67) ▲쌍용건설 입사(1981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 감시단장(1999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아파트값거품빼기본부장(2004년) ▲정동영 국회의원 보좌관(2016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2019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취임(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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