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계속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미 경제활동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운송 지수가 나흘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철도운영사업자 유니온퍼시픽, 운송 대기업 UPS 등 20개 미국 대형 운송기업이 포함된 다우존스 운송업종 지수(DJT)는 4일(현지시간) 0.07% 내리며 장을 마감했다.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지만 나흘 연속 하락세다. 해당 지수는 지난 1일에는 4.7% 급락하며 2020년 6월 11일 이후 일간 최대폭 하락했다.
[다우존슨 운송업종 지수(검정색),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파란색), 자료=마켓워치, 팩트셋 재인용] 2022.04.05 koinwon@newspim.com |
이로써 DJT는 지난 나흘 총 7.3% 하락했다. 다만 같은 기간 보다 광범위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DJI)는 1.1% 하락하는 데 그쳤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두 지수는 0.95%의 상관 관계를 보였다.
시장이 지난 며칠간의 운송업종 약세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기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가 거의 3년만에 처음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앞서 1일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2019년 이후 처음 역전된 뒤 장단기 금리는 이번주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미 5년 만기 국채와 30년 만기 국채 등 다른 수익률 곡선도 역전됐다.
통상 만기가 짧은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보다 낮은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는 건 시장 참여자들이 장기 경기 전망에 그만큼 확신이 없다는 의미여서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시장이 DJT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운송섹터가 경제 활동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자 마켓워치는 지난 100년 이상 역사를 살펴보면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다우존스 운송업 지수는 서로의 추세를 강화해주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산업체들이 제조한 제품을 운송수단을 통해 고객에 전달하는데, 고객이 이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건(운송업 경기 둔화) 제조업이 둔화되며 경제 활동도 둔화될 것이란 일종의 전조로 풀이하기 때문이다.
UBS 토마스 웨이드비츠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에서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운송섹터를 경제활동의 바로미터이자 증시의 길라잡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특히나 미 국채 금리가 역전된 가운데 나타난 운송지수 하락세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직후 나타나는 기술적 반응이 아니라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 때문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다우운송지수는 5.9% 하락했고, 다우산업지수는 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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