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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뒷산, 54년 만에 국민 품으로..."코로나탓에 개방 연기"

기사등록 : 2022-04-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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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대선공약 실천...'열린 청와대' 상징
박경미 대변인 "몇달전 준비 마쳐, 文 국민과의 약속"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북악산이 54년만에 온전히 국민품으로 돌아온다.

청와대는 5일 지난 1968년 '김신조 사건'이후 국민 접근이 제한된 북악산의 남측면(청와대 뒤편)이 6일부터 개방됨에 따라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고 밝혔다. 2020년 11월1일 북악산 북측면이 1단계로 개방된 지 1년 6개월만에 전면 개방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문화재청, 산림청 관계자, 청와대 참모 등과 함께 북악산 완전 개방을 기념해 등산코스를 따라 산행을 했다.

'북악산 전면 개방'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020년 11월 1일 북악산 북측면 개방에 이어 오는 6일부터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2022.04.05 photo@newspim.com

이에 따라 접근이 제한되던 청와대 인근 지역의 공간들이 국민들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닫혀있던 문을 열고 청와대 인근 공간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여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에 있는 '열린 청와대'라는 상징적 변화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꾸준히 청와대 주변 공간과 대통령 관련 시설을 국민들에게 개방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2017년 6월 26일에는 야간에 통행금지된 청와대 앞길을 반세기만에 24시간 개방했다.

이어 2018년 5월에는 경호와 군사목적 시설물 때문에 일반인 접근이 부분 통제됐던 청와대 서편 인왕산을 개방했다.

또 2020년 9월에는 대통령 별장인 거제시 저도를 국민에게 환원했다. 저도는 군기지로 쓰였다가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되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으나 2019년 9월부터 1년간 시범개방을 거쳐 완전 개방됐다.

청와대는 북악산 전 지역이 국민에게 온전히 돌아가게 됨에 따라, 서울 도심녹지 공간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북악산 개방 면적은 여의도공원 4.7배(110만㎡)에 해당하고, 탐방로 길이만 해도 무려 5.2㎞에 이른다. 또한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 ~ 부암동 ~ 북악산 북측면 ~ 한양도성 성곽 ~ 북악산 남측면 ~ 삼청동 구간이 단절 없이 이어져 도심 산행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청와대 인근 지역 공간 개방 현황 <청와대 제공>2022.04.05

서울 종로구 부암동과 삼청동을 잇는 상권이 연결돼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되었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해당 지자체는 북악산 남측 탐방로와 성곽을 연결하는 청운대쉼터, 숙정문과 삼청공원에 각각 출입문을 신설한 데 이어 시민 편의를 높일 3대 거점쉼터(촛대바위쉼터․청운3R전망대․계곡쉼터), 삼청화장실도 조성했다.

북악산 내 문화유산인 만세동방 약수터는 문화재 전문위원의 자문을 받아 주변 자연석 등을 활용해 정비했고, 지금은 흔적만 남은 절 터(법흥사로 추정) 보존과 향후 발굴 조사를 고려해 우회길을 조성했다.

한편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몇달 전부터 북악산 남측면(청와대 뒤편)을 비롯해 모든 지역을 완전 개방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방 시기를 연기해왔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북악산 남측면 개방이 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공약에 영향을 받았냐?'는 질문에 "그것과는 무관하다"며 "북악산과 인왕산을 개방해서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것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국민과의 약속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도 "오랜 시간동안 권력이 막아섰던 청와대 주변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skc84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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