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올해 들어 5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3월 말 주식평가액은 59조7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초 64조6325억원과 비교해 4조 8699억원 줄어든 수치다.
[표=한국CXO연구소] |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2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1월 3일과 3월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올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순형 세아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지주 4개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4곳에서 보유한 올해 1월초 주식평가액은 1113억원이다. 3월 말에는 1314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200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올라갔다.
증가한 금액으로만 따져보면 김준기 DB 창업회장이 최근 3개월 간 684억원으로 가장 많이 주식재산이 불었다. 이어 허창수 GS 회장(648억원)과 신동빈 롯데 회장(644억원)이 600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증가했다.
아울러 33개 그룹 총수 중 7명은 올 1분기에만 10% 넘게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주식재산이 가장 크게 떨어진 총수는 정몽규 HDC 회장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주회사인 HDC 지분을 비롯해 HDC랩스에서도 주식을 갖고 있다. 정몽규 회장의 올 초 주식가치는 2838억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2023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814억원 이상 떨어졌다. 올 1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만 해도 28.7% 수준이다.
같은 기간 1조 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하락한 그룹 총수도 2명 나왔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최근 3개월 사이 주식재산이 1조6196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같은 기간 1조847억원 상당으로 1조원 넘는 주식재산이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33개 그룹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 주식종목은 105개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 중 45곳은 1분기에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고, 60곳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른 종목 중에서도 올해 1월 3일 대비 3월 31일 기준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롯데칠성음료'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지난해 1분기의 경우 그룹 총수 중 75% 이상이 주식재산이 증가한 반면 올해는 거꾸로 60% 정도가 하락세를 보인 곳이 많아 최근 1년 새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새로 들어서는 정부는 여러 난관을 뚫고 경제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꿀만한 전환점의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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