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국이 입은 피해가 너무 커서 외교적 방법만으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역사의 종언'으로 널리 알려진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쪽이 너무 많은 것을 잃었기 때문에 타협안을 도출하는데 필요한 양보가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이기도 한 후쿠야마 교수는 "우크라이나로써는 러시아가 전쟁 전 영토로 철수하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러시아군이 침공 이전에 머물던 주둔지로 철수하는 것 이외의 타협안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거의 없어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획득한 영토를 포기하는데 동의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막대한 전쟁으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아무런 대가 없이 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장에서 어떤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야 해결책도 생길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후쿠야마 교수는 러시아가 이미 키이우(키예프) 북쪽 지역에서 패배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재집결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거대한 병력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군이 "자신들이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부패로 차량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태"인 반면, 애국심으로 똘똘뭉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가 훨씬 높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 "더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영토 문제 외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중립 협정에 서명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이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안보가 보장되면 중립국 지위를 채택할 의향을 내비쳤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