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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차출설에 이재명 분당 등판론까지...들썩이는 '성남시장 선거'

기사등록 : 2022-04-0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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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병욱·김태년·김병관 출마설
국민의힘, 신상진·김민수·장영하 등 6명 후보 등록
대장동 걸린 '성남'…분당을 이재명 조기 등판론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후보군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성남은 이재명 전 후보의 정치적 고향일 뿐 아니라 지난 대선 정국을 뒤흔든 '대장동 의혹'의 중심지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성남을 사수해야 이 전 후보의 향후 정치 진로를 지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은수미 시장의 불출마가 확실해 지면서, 이 전 지사의 측근인 김병욱 의원이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이 성남시장에 출마하게 되면 김 의원의 분당 지역구에 이재명 전 지사가 출마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당직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 2022.03.10 leehs@newspim.com

우선 민주당 측에선 성남 분당을 지역의 재선인 김병욱 의원의 차출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친(親)이재명계인 '7인회' 중 한 명이자, 지역구 재선 의원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김 의원이 대항마로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성남 수성구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4선의 김태년 의원도 성남시장 출마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성남에 뿌리를 둔 거물급 중진 의원이 구원투수로 투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현재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병관 전 의원의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그는 벤처기업인 출신으로 지난 20대 국회 분당갑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군 중 가장 경쟁력 있다고 평가되는 김병욱 의원의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험지로 분류되는 성남시장 출마에 대한 고민도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현역의원을 사퇴하고 보다 체급이 낮은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김 의원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장에 대한 상징성이 큰 만큼 김 의원 차출론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성남시장에 전략공천 될 경우 분당을 지역구에서 치러질 보궐선거에 이재명 전 후보가 직접 나설 수 있다는 일각의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진성준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후보의 출마가 "정치적 문법으로 볼 때 순리에 맞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이 전 후보가 이번 선거에 출마한다거나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다.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이재명 전 지사는 분당을에 출마하지 않고 지방선거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이 전 지사는 선거 기간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내 계산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대항마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수내동에 살고 있지 않으냐. 그래서 분당 지역에 나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저희는 그 후보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1명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그래서 저희는 거기(분당)에 이 지사가 출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언급한 저격수는 원희룡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신상진 전 의원과 김민수 분당을 당협위원장, 장영하 변호사, 이기인 성남시의원 등 6명이 성남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후보의 저격수를 자처했던 이들이 줄줄이 성남시장 출사표를 던지며 이번 선거가 '대장동 의혹' 2차전으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잇따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바라보는 성남시장 판세는 비교적 여유롭다. 대선 승리에서 비롯된 컨벤션 효과(특정 행사나 사건을 계기로 해당 분야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현상)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경기도 민심 이동이 결정적인 변수다.

이 전 후보의 이번 대선 득표율은 50.94%로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받은 지지(53.93%)보다 낮아졌다. 반면 과천·성남 분당구·용인 수성구 등은 윤석열 당선인 쪽으로 돌아섰다.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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