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지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지역 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한 때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선거 판세가 변할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유영하TV가 공개한 영상에서 "제가 못 다한 꿈들을 이곳 대구에서 유영하 후보가 저를 대신해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지 메시지를 냈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다"라며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저의 눈과 귀를 가리고 저와의 만남을 차단한다는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고 질시를 받았음에도 단 한마디 변명도 없이 묵묵히 그 비난을 감내했다"고 두터운 신뢰의 목소리를 보였다.
[대구=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사저 앞에서 특별사면 삼성서울병원 퇴원 등에 대해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2.03.24 kilroy023@newspim.com |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지역 정가는 들썩이고 있다. 이미 온라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유 변호사를 지지한다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자들은 견제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며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 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대구시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가지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토로했다.
이진숙 예비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유영하 변호사의 검증된 능력이 아니라 자신을 보살펴준 의리 때문에 대구시장 후보로 지지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대구시장이란 자리는 240만명의 안위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이며. 유영하 후보는 그 자리에 걸맞은 능력을 입증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연민 때문에 대구 시민들이 유영하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대구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대구=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사저 앞에서 특별사면 삼성서울병원 퇴원 등에 대해 소회를 밝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2022.03.24 kilroy023@newspim.com |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인 이 지역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지지율이라는 게 갑자기 변할 수도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단일화 아니면 현재 여론조사 봤을 때 그대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큰 도움이 될까 싶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 의원도 박 전 대통령 지지선언과 관련 "표심을 끌어오는 데 제한적일 거라고 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것과 정치적인 문제는 다른 것"이라며 "애정과 정치를 다른 시각에서 보는 시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시장 후보 자체 역량으로 겨뤄야 하는데 유권자들이 그런 걸 모를 리 없다"며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본다. (판세가) 바뀔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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