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세계보건총회(WHA)에 대만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해야한다는 입장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라이언 매키언 국무부 부장관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매키언 부장관이 코로나19 팬데믹 대처 협력과 코로나19 기원 조사 진행, 그리고 대만의 WHA 옵서버 참가 문제 등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WHA는 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매년 5월쯤 연례회의를 개최한다. 대만은 WHO의 창립 회원국이었지만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 요구로, 참가 자격을 상실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해에도 대만의 WHA 참여를 강력히 요청헸다.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은 당시 "국제사회에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대만을 WHA에서 계속 배제하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면서 WHO가 정치적 고래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HO는 끝내 대만을 옵서버로 초청하지 않았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WHO가 최대 재정 지원국인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으며, 코로나19 기원 조사 등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미국이 대만의 WHA 옵서버 초청 요구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만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는 미중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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