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2주 넘게 이어진 고강도 방역 정책에도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중국 본토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7509명으로 7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중 상하이에서만 신규 확진자 수가 무증상 감염 2만5173명을 포함한 2만6087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1일 4000여명에서 지난 4일 1만명을 돌파한 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상하이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7일 처음 2만명을 넘어선 뒤 10일까지 나흘간 계속 2만명을 웃돌고 있다. 봉쇄 후 현재까지 상하이의 누적 확진자만 17만명을 넘어섰다.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 꾸려진 임시병동.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린성의 신규 확진자 수는 984명으로 확산세가 다소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 북동부 지린성 성도(省都) 창춘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유지하며 진정세를 보인 덕분이다. 이날 창춘시의 확진자 수는 845명으로 집계됐다.
창춘시의 신규 확진자는 3월 11일 160명에서 지난 2일 382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창춘시는 지난달 11일부터 31일째 도시 내 모든 주민 외출 금지, 생산·상업시설 운영 중단 등 전면 봉쇄를 시행 중이다.
제조업 허브인 광둥성에서는 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10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따르면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는 9일부터 시민 전원을 대상으로 1차 핵산검사에 들어갔다. 검사를 하지 않으면 광저우 밖으로 이동할 수 없다. 감염자가 집중 발생한 바이윈구 등 일부 지역에는 이동 제한령도 내려졌다.
광저우 코로나19 방역통제센터는 "감염자가 나온 바이윈구는 인구 밀도가 높고 면적이 넓다"면서 "초기 판단 결과 통제 구역 안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미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 올림픽·패럴림픽 표창 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패럴림픽 표창 행사'에서 "코로나19 방역은 중국이 금메달"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시 주석은 "팬데믹 속에서 중국은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며 "한 외국 선수가 '방역에도 금메달이 있다면 중국이 받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금메달은 대회 관계자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당국의 방역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화사는 "제로 코로나는 사람이 우선인 정책"이라며 "모든 방역 정책에는 대가가 따르지만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도 "일부 사람들이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높고 치명률은 낮아 독감처럼 치부하는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델타 변이 때보다 많다"며 "제로 코로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영국 등의 '위드 코로나' 정책은 면역 능력이 떨어지는 약자를 대량으로 도태시키는 잔혹한 사회 다윈주의"라며 "중국이 엄격한 통제와 격리 정책으로 노인과 기저질환자를 모두 보호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