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통일부는 11일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총비서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한 것은 "지도체제가 공고함을 과시하고 내부적으로 체제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 김 총비서의 당·국가 최고 수위 추대 10주년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했다고 오늘 11일자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 10주년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가 전날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2022.4.11 [사진=노동신문] |
차 직무대리는 "조선혁명박물관의 김 총비서 사료관 개관, 경축우표 발행, 시·도·군 보고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 동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중앙보고대회엔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최룡해, 조용원, 김덕훈 등 당·정·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에 북한의 주요 정치행사 일정이 예견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계속해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김 위원장 공식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소개했다. 아울러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기리는 조선혁명박물관에 핵무력 완성 등 김 위원장 시기를 다룬 전시실 '투쟁시기관'을 별도로 신설해 위상을 한층 높였다.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은 김정은 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 집권 10주년을 맞아 새 우표를 발행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조선혁명박물관에 2016년 제7차 당대회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도 업적을 집대성한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시기관'이 새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혁명박물관 내 신설 전시관 모습이다. 2022.4.11 [사진=노동신문] |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동향과 관련해 남측이 북측 요구한 해금강호텔 해체 관련 회신은 현재까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북 통신연락선은 이날 오전까지 정상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차 직무대리는 "해금강호텔 상황 관련 4월 초 우리 입장을 북측에 구두로 전달한 이후 정부는 반응과 동향을 계속 주시, 확인해 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상황과 관련해 정부는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응 조치들을 검토,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도 "현재 구체적 계획을 특정해 설명 드리긴 어렵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해금강호텔 해체에 대해 우리 측에 충분히 설명하고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해 조속히 협의에 호응해 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1년 12월 부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후 같은 달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며 사실상 권력을 잡았으나, 공식 집권은 2012년 4월 11일 노동당 제1비서, 4월 13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와 함께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집권 10주년에 이어 오는 15일은 북한의 최대 명절로 간주되는 김일성의 110주년 생일 이른바 '태양절'이며, 25일은 인민군 창건일이라 북한의 체제 결속과 군사력 과시를 위한 7차 핵실험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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