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여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의 견제속에서도 주요 공약을 모두 추진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새로운 정부와의 협력이 기대되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공급확대에 주력하되 집값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나타냈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출마를 확정한만큼 구체적인 '오세훈 시정'의 청사진은 재선 여부와 맞물려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2022.04.12 kilroy023@newspim.com |
오 시장은 12일 서울시청에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선거공약을 만들면서 5년을 바라보고 계획을 세우되 짧은 임기동안은 기초를 다지는 작업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1년간 열심히 뛰면서 지난 10년간 후퇴한 서울시정을 정상화 시킨것을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소회했다.
◆"미래비전 수립에 최선, 기초 다지기에 주력"
특히 '서울비전 2030'을 통해 미래지향적 시정계획을 수립하고 공정과 상생에 기반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위탁사업 전수조사를 통해 부적격 시민단체 퇴출을 추진한 '서울시 바로세우기' 사업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오 시장은 "얼마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제가 발표한 189개의 공약 모두가 문제없이 추진중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우직하게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인정받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반면 서울시의회와의 끊임없는 대립에 대해서는 거듭 유감을 나타냈다. 전체 의석 중 90% 이상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시정 운영의 발목을 잡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청년과 복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조차 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예산을 삭감했다"며 "그럼에도 단 하나의 공약도 포기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런 뚝심으로 시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정부와 협력, 공급 늘려도 집값은 잡겠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부와의 협력을 기대했다. 다만 속도조절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면서도 집값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와 통화하면서 이같은 내용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인위적인 공급제한이라는 정책은 실패했다. 자유시장경제에 맞춰 수요와 공급의 원활한 선순환을 추진하되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2022.04.12 kilroy023@newspim.com |
신정부의 여가부 폐지 방침을 둘러싼 입장도 피력했다. 정부부처 폐지와 별개로 모든 정책 수혜자를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태도다.
그는 "시 여성가족정책실 예산의 96%가 보육과 돌봄이다. 우려처럼 여성만을 위한 사업의 비중이 크지 않다. 또한 일각의 지적을 수용해 이미 지난해에 여성권익담당관을 권익담당관으로 바꾸고 여성정책담당관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으로 변경했다. 이른바 '폐미논쟁'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미완의 1년, 재선 이후 큰그림 그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재도전을 이미 공식화한 상태다.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11일 오 시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진보진영간의 대결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현 시점에서 상대 정당 후보에 대해 평가를 하거나 언급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난 보궐선거에서는 과도한 흑색선거로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고 생각한다. 오는 선거만큼은 정책과 비전을 평가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정국과 관련해서는 현재 감염병에 집중된 의료체계 정상화 통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엔데믹이 코로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만큼 지속적인 방역과 대응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 시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난 1년을 잘 완수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