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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CPI 8.5%...40년 만에 최고치 경신

기사등록 : 2022-04-1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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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따른 휘발유가 상승이 주범
3월 정점 찍고 둔화 가능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8%를 돌파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3월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여파다.

이에 따라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한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다.

다만 최근 인플레 급등을 주도했던 일부 섹터에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조짐이 포착돼, 미국의 인플레가 3월 정점을 찍고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쇼핑하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블룸버그]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이자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인 8.4%도 웃돌았다. 2월 CPI는 7.9% 상승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3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1.2% 오르며 2월의 0.8%에서 상승세가 한층 강화됐다. 2005년 9월 이후 최고치다.

◆ 3월 인플레 급등 '휘발유價 상승이 주범'...임대·식품 물가도 일조

지난달 CPI가 이처럼 급등한 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33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식품, 임대료 가격도 오르며 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월 전년 대비 6.5% 오르며 예상에 부합했다. 2월 6.4% 오른데서 상승세가 한층 강화된 것이자 지난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오르며 2월의 0.5% 오른데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로이터 통신은 중고차와 트럭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며 근원 CPI 상승세가 완만해졌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지표를 자세히 보면 식품, 에너지, 임대료가 3월 물가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3월 쌀, 과일, 신선 채소 등 식료품 전반의 가격이 상승하며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1%, 전년 대비 8.8% 각각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18.3% 급등한 여파에 전월 대비 11%, 전년 대비 32% 각각 올랐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임대료도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 오르며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 중고차·트럭 가격 상승세 둔화는 고무적..."3월 인플레 정점 찍고 둔화" 관측

예상을 소폭 웃도는 강력한 지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한 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락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PI 발표 전 0.1%가량 오르던 나스닥 선물은 1%대로 상승폭을 확대했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71%로 후퇴했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스타트업 브룸(Vroom) [사진=블룸버그]

이와 관련 CNBC는 중고차와 트럭 가격이 3월 전월 대비 3.8% 내렸으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원자재 가격은 0.4% 내리는 등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이었던 일부 섹터에서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데 주목했다.

3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손턴 수석경제학자는 CNBC에 "유가 때문에 (3월 CPI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CNBC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기저효과로 인해 이번 달이나 다음 달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무디스의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연말에는 CPI 상승률이 4.9%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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