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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타격에 '황당 불매운동'까지...韓식품업계, '중국 리스크' 몸살

기사등록 : 2022-04-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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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초코파이, 中불매운동 타깃에 '당혹'
2주 넘는 상하이 봉쇄에 현지생산·수출기업 우려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식품기업들이 '중국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불닭볶음면, 초코파이는 최근 근거없는 괴소문에 확산되면서 연이어 불매운동에 시달렸다. 또한 이달 초 시행된 상하이 전면 봉쇄조치가 2주 넘게 길어지면서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국내 업체들의 생산 차질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中서 불매운동 시달린 불닭볶음면·초코파이...이유 알아보니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현지에서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됐다. 중국 관영 매체 관찰자망 등 일부 매체가 '불닭볶음면의 수출용 제품의 유통기한(12개월)이 내수용 제품(6개월)의 두 배로 길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해당 보도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남은 제품을 중국에 팔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중국 라면업체들의 인스턴트 라면 유통기한이 대부분 6개월인 것과 비교해 삼양식품의 유통기한이 길다며 품질 문제도 제기하면서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왼쪽부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오리온의 초코파이 중국 제품. 사진=각사

그러나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 논란은 내수용 제품과 수출 제품의 기준에 따른 것으로 해당 기업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 제품의 경우 검역·물류 상황을 고려해 유통기한을 내수제품 대비 길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양식품 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업체들의 수출제품 유통기한은 12개월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 뿐 아니라 모든 수출제품의 유통기한은 12개월"이라며 "이번에 유통기한을 변경한 것이 아닌 "중국으로 보내는 제품만 유통기한을 따로 조정한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동일하게 유지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오리온의 초코파이도 중국 내 불매운동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오리온이 중국과 러시아에서만 초코파이 가격을 올렸다', '한국 초코파이에는 코코아 파우더가 들어가지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초코파이에는 해로운 코코아 버터 대체물이 들어간다' 둥의 괴소문이 확산한 것이다.

당시 논란은 오리온이 '오해'라고 해명하면서 일단락됐다. 오리온 측은 "나라마다 인건비, 원재료 등 현지법인의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다르게 조정한다"며 "초코파이의 원재료는 전세계적으로 동일하다"고 피력했다.

◆상하이 봉쇄로 발묶인 업체들...짝퉁제품 대응도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겪는 '중국 리스크'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상하이 전면 봉쇄 조치'를 2주 넘게 지속하면서 상하이에 공장을 운영하는 농심, 오리온 등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그간 상하이 지역에 제품을 수출하던 기업들도 통관·물류 작업이 멈춰서면서 발이 묶인 상태다. 오리온과 농심은 재고 비축 등으로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만일을 대비해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자칫 봉쇄조치가 한 달 넘게 장기화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가 높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내 '가짜제품'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이를테면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오뚜기 당면, 대상의 미원 등 국내 제품명과 포장을 유사하게 따라한 모방식품들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가 커지자 삼양식품과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등은 지난해 말 한국식품산업협회 차원의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중국의 한국식품 모조품 생산업체인 '청도태양초식품' 등을 상대로 중국 지식재산권 법원에 IP(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다만 다양한 리스크에도 국내업체들에게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오리온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지난해 기준 47%로 절반 수준에 달하다. 삼양식품은 연간 수출액의 절반 가량을, 농심은 전체 수출액의 25%정도를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상하이 봉쇄 등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은 있지만 중국 시장은 계속 공략하고 도전해야 하는 시장인데다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종류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은 현재 추가적 증거 수집 등 변론을 준비하고 있으며 모조품에 대한 조사·대응하는 사업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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