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올리기로 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승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주담대 금리 연 7% 시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에 따라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한국은행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에 참석하지 않는것은 지난 1998년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임하게 된 이후 처음있는 일로 이번 금통위는 이주열 전 총재가 3월 31일 퇴임 후 차기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9일로 예정되어있어 주상영 금통위원을 의장 직무대행으로 해 진행했다. 2022.04.14 photo@newspim.com |
한은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상 예고 등이 금리 인상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중은행 대출금리에 대한 상승 압박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3.90~6.45%, 변동형은 3.4~5.30% 수준이다. 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29일 상단이 6%를 돌파한 지 보름 여 만에 0.45%P 올랐다. 시장에선 주담대 고정형 상단 금리가 7%를 뚫는 건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글로벌 긴축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금리 상승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1.75~2.00%까지 금리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내외 경제상황으로 2.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10년래 최고치로 솟은 물가에 인플레이션에 비상이 걸렸고, 미국 연준도 다음달부터 빠른 긴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됐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담대 금리 7%대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부담이 커지는 변동금리 대출 차주는 2월 말 기준 전체의 76.5%다. 한은 추산으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마다 가계의 이자부담은 2조9000억원씩 늘어난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