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젊은 한은 직원들의 퇴직이 늘고 있어 처우 수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최근 들어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타 기관, 민간기업 등에 비해 낮은 한은의 급여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실제 직원들의 퇴직이 늘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은을 우리 경제를 잘 아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직원들의 처우도 이에 걸맞은 수준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김영진·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도 한은의 퇴직자들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조직 운영이 경직적이고 처우 수준이 낮다는 내부 인식이 자리 잡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작년에 조직체계와 인사제도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등 (한은이) 경영 인사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조직문화 진단을 통해 개선과제를 도출해 추진하는 한편, 대내외 의견을 경청해 장기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자. (사진=한국은행) |
물가안정을 위해 가장 시급한 한은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앞으로도 통화정책 대응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적절히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번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데에도 이러한 점이 중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이 과정에서 성장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함께 살펴보면서 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이상 인상하는 '빅스텝' 필요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후보자는 "한은이 지난해 8월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선제적으로 정책을 운용해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늦게 금리인상을 시작한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한 번에 큰 폭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한은의 지난 14일 금리 인상에 대해 "금통위원들이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하게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며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금리) 인상 시작 시점은 가급적 조기에, 그러나 인상 속도는 점진적으로 유지해 경제 주체들이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큰 충격 없이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계획과 관련해선 "정부 방역조치로 불가피하게 피해를 입은 계층을 선별 지원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면서도 "추경이 구조적인 재정지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일시적이고 선별적인 지원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언급한 지역별·업종별 최저임금 차등화에 대해서는 "(고용 위축 등)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축소할 것"이라며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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