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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3세대급 국산 대전차 미사일인 '현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LIG넥스원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IG넥스원은 4.64% 상승한 7만67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LIG넥스원은 '현궁' 양산 업체다. 미국 대전차 유도무기 재블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장갑차를 연달아 격파하자 '한국판 재블린(Javelin)'이라 불리는 현궁에 관심이 쏠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국산 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휴대용 대공유도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했고, 지난 11일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회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함정과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군사 장비를 요청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요청한 구체적인 무기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현궁과 신궁 등을 요청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양산중인 현궁은 국방과학연구소가 2007년 개발에 착수, 1500억원을 투입한 끝에 2015년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장갑차를 상대로 사용하는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과 유사해 '한국판 재블린'으로 불린다.
LIG넥스원 주요 거래처. [자료=LIG넥스원 사업보고서] |
LIG넥스원은 사업보고서에 현궁, 신궁 등을 따로 분류하지는 않고 있다. 방사청 '유도무기류 등' 매출은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57%인 1조원이다. 2020년 7400억원에 비해선 28% 증가한 수준이다.
LIG넥스원의 2021년 수주잔고는 8조 3073억원으로 2019년 6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역사적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에 대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성장에 따른 이익개선 효과가 생각보다 크고, 해외 수출매출 비중 정상화 속도도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LIG넥스원의 올해와 내년 매출 추정치를 각각 2조1050억원, 2조524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8일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통신장비업체인 웨이브일렉트로도 관련 부품 사업을 하고 있다. 방산사업 비중은 약 20%다. 주로 현궁 등에 적용되는 '유도무기용 신호처리장치'를 제조한다.
앞서 지난 2020년 1월 '현궁 3차 양산사업' 공급계약을 공시하기도 했다. 공급처는 LIG넥스원이다. 4년여에 걸쳐 '방산물자의 연구개발, 제조, 정비 및 판매 사업' 등으로 108억원을 수주하는 내용이다.
웨이브일렉트로는 사업보고서에 "방산 사업부문의 주요 매출처는 LIG넥스원으로 방위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고객사는 최종소비자인 정부기관 및 원재료 부품 공급사와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아이쓰리시스템 수주현황. [자료=아이쓰리시스템 사업보고서] |
아이쓰리시스템도 같은 시기 '현궁 3차 양산'에 대한 수주를 받았다. 작년 말 기준 수주 현황을 보면,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현궁) 3차 양산'에 대한 총 수주금액은 496억원이고 이중 이미 납품한 금액이 223억원, 수주잔고가 272억원이다. 아이쓰리시스템의 주력 사업은 '적외선 영산센서'다. 작년 전체 매출 797억원중 86%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회사 측은 '적외선 영상센서'에 대해 "주로 군수용으로 사용되며 작동 온도에 따라 냉각형 적외선 영상센서와 비냉각형 적외선 영상센서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판매경로에 대해서는 "적외선 영상센서의 경우 군수용의 경우에는 방위산업 체계업체(완성품 업체로서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또는 국방과학연구소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해당 업체 및 기관으로 공급되며, 방위산업 체계업체는 정부와의 무기체계 공급계약에 따라 당사 적외선 영상센서를 해당 무기체계에 적용해 군으로 완제품을 최종 공급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퍼스텍, 뉴파워프리지마 등이 사업보고서에 '현궁' 관련 사업을 언급하고 있다.
퍼스텍은 "천궁, 해궁, 현궁, 비궁, 우레 및 보안사업 등 주요 유도무기 사업의 핵심부품(발사통제장치, 구동장치, 탄내배선장치, 유도조종장치 등)을 개발, 양산해 납품함으로써 유도무기 기술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했고, 향후 지속적인 개발과 양산 및 수출을 추진해 사업영역 확대 및 물량증대가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뉴파워프리즈마는 종속회사인 한국화이바를 통해 방산사업을 하고 있다. 현궁과 관련해서는 "유도분야는 천마·신궁·천궁·현궁·해성·홍상어·백상어 사업관련 발사관·동체·조립체 제품 제작과 차기 다연장로켓 천무(130mm·230mm)사업의 발사관제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