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온라인에서 명품 브랜드 구매 시 가품(짝퉁)일 거라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이번 짝퉁 논란으로 명품 플랫폼에서 검수하는 방식이나 정확도를 신뢰하기 더욱 어려워진 건 사실이죠."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짝퉁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선 "차라리 개인거래를 하고 말지 온라인에선 안사고 만다"라는 분위기가 점점 확산할 정도다.
업계는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무신사는 최근 리셀 플랫폼 크림과 벌인 짝퉁 공방에서 패배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크림 측 공격에 무신사가 강력하게 '100% 정품'이라고 반박했지만 이 모든게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한 커뮤니티에는 무신사의 리셀 플랫폼인 솔드아웃이 피해 소비자에게 "가품 판매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로 요구한 것이 드러면서 논란은 좀처럼 식지않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급성장하기 시작한건 코로나19 이후부터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백화점 명품관이나 아웃렛, 면세점을 방문해 명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가격이 비싼 만큼 소비자들은 명품의 상태와 진위 여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매장직원 의 도움을 받아 실제로 살펴봄으로써 이러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의 비대면 기류가 명품 시장을 온라인 소비의 궤도로 올려놓았고, 무신사를 포함한 발란·트렌비·머스트잇과 같은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은 급성장했다. 이러한 '명품의 온라인화' 추세로 명품을 구매하는 것은 가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허위·과장 광고로 피해를 보는 수도 그만큼 늘어났다.
싸구려와 짝퉁으로 얼룩진 온라인 패션을 향한 소비자 신뢰도는 바닥을 찍었다. 한 번만 실추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도 쉽게 무너지는 게 패션시장의 생리다.
업계는 자체 품질보증(QA) 전담조직 신설, 모조품 보상제 등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보상책'을 남발하는 것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워보인다.
당장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랠 수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기업에 대한 신뢰도 저하와 불매운동 등 역풍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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