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돈바스를 차지하기 위한 전면 공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군에 대규모 야포 등 공격용 무기 지원에 나섰다. 전열을 재정비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침공 작전에 맞서 대규모 지상전을 펼쳐야 하는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동맹국 지도자들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90분간 영상 통화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동맹국 정상들은 우크리아나에 대한 군사적, 인도적 지원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에게 더 많은 군사 지원을 할 것이며 필요한 탄약 등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 햄프셔 방문 도중 기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대포와 포병 무기를 보낼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존슨 총리도 이날 의회에서 "(돈바스 전투는) 포격전이 될 것이고, 그들(우크라이나)은 더 많은 관련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다. 우리는 다른 지원과 함께 이것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 역시 캐나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중 포병장비를 보낼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국 등 서방이 공격용 무기와 야포 지원에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돈바스 전투가 결국 치열한 포격전을 동반한 대규모 지상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면 전투를 개시했으며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리비우 등에 대한 함락을 위해 배치했던 러시아군을 철수시키면서 "앞으로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선언한 지 24일만이다.
러시아는 돈바스 외곽 지대에 대대적인 포격전을 전개하면서 동부전선에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동부와 남부지역 작전에 76개 대대전술단을 투입하고 있으며 병력과 야포, 항공 전력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을 뺏길 경우, 다른 지역도 러시아군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결사항전을 천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에 병력 3~4만명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전차 미사일 등 방어용 무기 위주로 지원하던 미국도 전날 돈바스 전투에 대비해 155㎜ 곡사포 18기, 포탄 4만발, M113 장갑차 200대 등 8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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