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상하이 코로나 사태로 침체에 빠진 경제 부양을 위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4월 중국 금리 인하가 유보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4월 20일 중국 기준금리격인 LPR(대출 우대금리)금리에 대해 1년 물과 '5년 물 이상'을 각각 3.7%, 4.6% 현행대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LPR 금리를 동결한 것은 2월과 3월에 이어 연속 3개월째다.
중국의 LPR 금리 동결 배경에는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및 인플레이션 우려, 추가적인 통화 운영 공간 비축 필요성에 대응, 통화 정책에 최대한 신중을 기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PR은 18개 은행이 보고한 금리의 평균 값을 토대로 해 인민은행이 매월 20일 고시한다. 중국에서 이는 '대출 시장 보고 금리'로 불리며 사실상 중국의 기준 금리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독자적인 통화정책(以我为主)'을 강조해왔으나 미중 금리차가 좁혀지고 최근 장중 한때 미중 10년 물 채권 금리가 역전되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외국자본의 동태를 주시하면서 통화 정책에 신중 모드를 가동하고 나섰다.
위안화는 막강한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부 변수에 취약한 신흥국 통화에 속한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함께 내외부 균형, 외자 움직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4월 LPR 동결은 외부 경제 충격에 대응, 최대한 통화 정책 수단의 여지를 남겨둔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PR 뿐만 아니라 4월 15일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발표(4월 25일 시행)하면서 인하 폭을 예상치(0.5% 포인트)에 미달하는 0.25% 포인트로 제한한 것도 모두 급진적 통화 완화가 불러올 외자 이탈및 위안화 환율 불안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04.20 chk@newspim.com |
4월 LPR 금리 동결에 대해 다른 한편에서는 거시경제 운영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이후 지린성 등지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2022년 1분기 대체로 전망치에 부합하는 4.8%의 성장을 달성했다.
아주 급박하지 않았지만 인민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4월 15일 지준율 인하 카드를 빼들었다. 유동성 대응이 어느정도 충족된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 까지 당장 손을 대야할 필요성이 그렇게 절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지준율 인하 발표때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동결했다. LPR 금리 결정에 연결되는 MLF 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금융 시장에 팽배했던 금리 인하 관측도 잦아들었다. 인민은행의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 즉 MLF 정책 금리는 일종의 LPR 조절 수단으로서 인민은행은 LPR 인하 전 MLF 금리를 먼저 낮춰 오곤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4월 상하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2분기 경제 하강 압력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고 지준율 인하 폭도 0.25% 포인트에 그쳤음을 지적, 미국 통화긴축 기조와 외자 움직임을 봐가며 5월에 LPR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힌편 중국은 유연한 통화 대응외에 적극 재정을 통해 경기 부양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재정부는 지방 정부들에 대해 2022년 할당된 지방 전문 채권 발행을 시간을 앞당겨 집행할 것으로 독려했다. 이는 상하이 코로나 사태 등에 따른 경제 하강 압력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정부는 6월 말까지 올해 목표로 잡은 신증 전문 항목 채권 발행 업무를 완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지방정부 전문 항목 채권 목표액은 3조 6500억 위안으로, 이가운데 나머지 미 발행 잔액 2조 5600억 위안을 2분기 중에 발행 완료하라는 내용이다.
이와관련, 국무원 리커창 총리는 최근 지방 지도자들과의 좌담회에서 감세를 통한 비용 감축, 금융의 실물 경제 지원, 전문항목 채권 발행 사용, 중점 인프라 프로젝트 착공 건설 등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한 바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