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MG손해보험에 자금을 댄 금융사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각 후 회수가 가능하지만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매각이 실패할 경우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 신속한 투자금 회수를 위해 대주단은 정부와 별도로 MG손보 매각 절차에 나선 상황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애큐온캐피탈, 리치앤코 등 금융사들이 MG손보에 대출하거나 투자한 자금은 1300억원 규모다. MG손보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MG손보에 투자하기 위해 결성한 펀드에 자금을 댔다.
우리은행은 신케이트론 주관사로 금융사를 모집해 총 1100억을 공동 대출해줬고 20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은행 500억원, 새마을금고 300억원, 애큐온캐피탈 200억원,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 20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00억원 등이다.
[사진=MG손해보험] 최유리 기자 = 2022.04.21 yrchoi@newspim.com |
MG손보의 지분과 후순위채권을 담보로 한 자금으로 MG손보가 매각돼야 회수가 가능하다. 현재 MG손보는 예금보험공사에서 공개매각 등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손실 우려가 커졌다. 금융권에선 매각가로 4000억~5000억원 수준이 거론되지만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데다 MG손보만 놓고 보더라도 소형사에 만년적자라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재무제표에는 회계상 손실로 잡고 있다. 지난해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 5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66억원, 애큐온캐피탈 8억원으로 평가손실로 반영했다.
매각 전까지 손실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일단 부실금융기관이 되면서 매각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예보의 실사가 진행되고 필요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JC파트너스가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대해 본안 소송과 집행정치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소송 결과에 따라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매각 실패시 최악의 경우 투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다. 이미 부채가 자산보다 1139억원 많은 상황이라 지분 정리나 청산 등의 절차를 밟게 되면 손실이 커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가 파산한 전례는 없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미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기 때문에 주주는 당연히 손실을 보고 채권자도 일부 손실을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신한캐피탈, 애큐온캐피탈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자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원금을 보호하기 위해 부실금융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대주단은 전부터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었고 예보도 별도로 실사 등을 하고 있어 투트랙으로 보면 된다"며 "청산에 따른 투자금 회수 등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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