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일본 엔화의 약세가 이어지며 달러/엔 환율이 가까운 시일 내에 135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웰스파고 증권의 브렌단 맥케나 외환 전략가는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계속 엇갈린다면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글로벌 안전자산이라 불리던 엔화가 달러 당 120엔대를 기록하며 연일 약세 흐름을 보이고있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검수하고 있다. 2022.03.25 hwang@newspim.com |
그는 "달러/엔 환율이 130엔까지는 확실히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한다면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135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3월 6% 가까이 오른 이후 4월에도 가파른 상승세(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심 모 시옹 통화 전략가도 최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엔의 가치가 경고음을 울릴 수준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당국이 아직은 과거처럼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지 않고 구두 개입만 하고 있다면서, 일본은행이 무제한 채권 매입으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옹 전략가는 "과거에도 당국의 개입 시점은 달러/엔 환율이 127~132엔일 때"라면서 "일본은행의 즉각적인 개입을 불러일으키려면 달러/엔 환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야 할 것(엔이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엔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은 외환 트레이더들 사이 향후 수개월 달러/엔 환율이 몇 달 안에 130엔에 도달할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브스타 애셋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인 이와시게 다쓰히로는 한발 더 나아가 달러당 130엔은 정점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엔/달러 환율이 150엔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과 미국의 수익률 차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정반대인 정책 방향이 몰고 올 충격이 매우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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