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후보간 대변인 논평이 격화하고 있다.
문대림 예비후보측 고부건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오영훈 후보의 '칼호텔 공공매입 공약 제시'와 관련해 "칼호텔 노동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애타게 찾을 때는 꿈쩍도 하지 않던 국회의원이 도지사 예비후보로 자리가 바뀌니 지역 원로들의 호소에 갑자기 각성하기라도 했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2022.04.22 mmspress@newspim.com |
이어 고 대변인은 "오영훈 후보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지역 원로들께서 발표한 호소문에 부끄러움을 느껴 칼호텔 공공매입 공약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을 우롱하듯 대기업 한진그룹 맞춤형 공약을 마련한 것처럼 오 후보의 깨달음은 노동자들과 지역 원로들에게도 차별적인 것이냐"며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계획안을 심사할 때도, 칼호텔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투쟁할 때도, 오영훈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노동자와 지역 어르신들의 고초를 함께하려 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영훈 후보는 진정성을 몰라준다고 하나 누가 그걸 알아주겠나"라며 "687억원을 들여 매입하겠다지만 건물 활용 방안, 재원 조달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 후보는 제정신인가"라며 "노후화가 심각한 칼호텔을 랜드마크로 만들려면 리모델링에 더 많은 혈세를 투입해야 할지도 모른다. 도민 안위를 챙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이 코로나19 시국에 대기업 한진그룹 소유의 부동산을 사는 데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냐"며 재차 비난했다.
그는 "오 후보의 대기업 부동산 매입 공약은 타당성을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칼호텔 공공 매입으로 엄청난 이득을 챙기게 되는 세력은 대기업 한진그룹 뿐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영훈 후보의 한진그룹 맞춤형 지원 공약은 이 뿐만이 아니다"며 "도지사 경선후보 TV토론에서 오 후보의 제2공항 대안으로 정석비행장을 강력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석비행장은) 제주에서도 가장 부적절한 곳이다"며 "오 후보의 제2공항 관련 입장은 최근 1년간 네 번이나 번복하다 결국 정석비행장에 연착륙했다"고 비꼬았다.
고 대변인은 "오 후보의 구상이 현실화되면 정석비행장을 소유한 한진그룹에 제2공항 건설 비용을 통째로 갖다 바쳐야 한다"면서 "제2공항 논의에 제3부지를 끌어들여 그렇지 않아도 극심한 찬반 갈등에 기름을 부어버렸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환경 보전도, 공항 운영의 효율성도, 갈등 극복도, 예산의 적절성도, 어느 것 하나 얻는 게 없다"며 "(오 후보가) 도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고 대변인은 "도민들이 주목하는 것은 오 후보가 눈독을 들이는 칼호텔이나 정석비행장이나 모두 한진그룹 소유라는 점이다"며 "칼호텔과 정석비행장을 모두 매입하면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앓던 이가 빠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는 비난에 시달리던 칼호텔은 기업의 도덕적 해이에서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게 된다"며 "잦은 안개 때문에 연습장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해 안 그래도 골치 아픈 정석비행장을 제주도가 알아서 정리해 준다니 속으로 얼마나 쾌재를 부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한진그룹은 노동자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제주도를 위해 비행장까지 쾌척하는 천사기업 타이틀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며 "선거철에 노동자들 앞에 불쑥 나타나 이미지 세탁 중인 오 후보가 오버랩되는 순간이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오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이나 하면서 삼성공화국으로부터 어떤 교훈도 얻지 못했나"고 반문하며 "오 후보의 정책대로 일이 진행되면 제주에 거대한 부동산을 소유한 한진그룹에 대한 제주도의 종속성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오영훈 후보는 제주에 한진공화국을 꿈꾸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지사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대변인간 논평 수위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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